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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지인 맛집

도쿄 현지인 맛집 / 도쿄 아자부주반 / 육식 오마카세 : 오카다마에

by 밥 챙겨먹는 왜노자 2023. 3. 7.

오마카세란 말이 한국에서 굉장히 유행입니다. 일본어 그대로 풀이하면 상차림을 맡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로 닭꼬치집에서 오마카세 세트를 시키면 적당히 알아서 종류를 내온다는 의미고 스시집에서 오마카세 코스를 시키면 주방장 맘대로 생선을 골라다가 스시를 쥐어준다는 의미입니다. 일본에선 오마카세란 말 대신에 몇 종 모리아와세(모둠 같은 의미)도 쓰고 단순히 무슨무슨 코스란 단어를 쓰기도 합니다. 따지고 보면 오마카세란 말을 썼다고 필연적으로 고급을 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소개할 집은 모두의 기대에 부합하는 고-급 오마카세를 선보이는 집입니다. 그렇지만 스시가 아니라 고기입니다.
 
오카다마에는 오카다(쉐프님 이름) 앞이라는 뜻으로 예전에 일하던 가게에서 단골들이 오카다 씨 앞에 있는 자리를 선호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차리는 가게가 오카다마에가 됐다는 이야기가 홈페이지에 적혀있습니다. 스시집은 보통 자기의 이름을 걸고 하는 곳이 많은데 이 집은 자기 이름에 더해 작은 포인트를 둔 듯합니다.
 

도착하고 안내받은 자리입니다. 젓가락, 나이프, 포크 다 있네요. 일본은 숟가락을 잘 안 씁니다. 그래서 미니 스푼 정도만 있군요.

예의상 하이볼 한 잔 시킵니다. 가끔 콧대 높은 스시집에선 술 많이 안 시키는 손님을 은근히 무시한다는 소리도 있는데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손님은 한정적이고 술값이 원체 또 이윤이 많이 남으니 심정은 이해 갑니다만 내 돈 내고 먹는 곳에서 그런 서러움을 받는다면 좀 슬프긴 하겠네요. 이 날은 2잔 정도 했습니다.

연어알이 올라간 프란입니다. 서양식 계란찜 같은 느낌이네요.

육회가 올라간 브루스케타. 안에는 블루치즈가 들어가 있고 왕실에서 쓰는 올리브유를 잔뜩 뿌려줍니다.

이 집의 시그니쳐 소혀입니다. 소혀를 통으로 보는 건 처음입니다. 생각보다 엄청 크군요. 소혀를 삼등분해서 혀 깊은 곳은 사시미로 중간은 숯불구이로 혀끝은 스튜로 만든다고 합니다.

이 부위를 나중에 썰어주십니다.

갑자기 우니가 등장하더니

멘치까스 위에 우니를 올려줍니다. 둘 다 맛있는 것이긴 한데 크게 조화롭다는 느낌은 못 느꼈고 차라리 쌀밥 위에 우니를 올려서 간장 뿌려먹으면 좋았겠다 했습니다.

그래도 입 안의 호사스러움은 제대로 느꼈습니다.

소혀 사시미입니다. 잘 볼 수 없는 풍경이지요. 위에는 트러플을 샥샥 올려주셨습니다. 와사비도 주시고 소금과 간장 소스도 있고 이름이 기억 안 나는 풀도 주십니다. 개인적으론 트러플과 소금을 얹어서 먹는 게 베스트였습니다.

생으로 먹는 소혀의 맛은 신선합니다. 흔히 먹는 우둔살 육회와는 다릅니다. 소의 지방이 아주 산뜻하게 다가옵니다. 흔히 생각하는 와규구이의 지방은 굉장히 무거운데 이 사시미는 오히려 라이트 하게 느껴집니다.

그러고 불도장이 나옵니다. 따뜻하니 좋았는데 불도장은 처음 먹는 거라 이런 게 불도장이구나 하는 느낌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재료를 많이 넣었구나 하는. 그도 그럴게 안에는 전복, 소고기, 샥스핀, 죽순이 

또 갑자기 캐비어가 나오더니

육회 비빔밥이 나옵니다. 한국 스타일 육회는 이자카야 가면 종종 나옵니다. 이렇게 사치스러운 육회는 태어나서 처음 봅니다. 캐비어가 짭조름한 악센트를 주고 육향이 아주 진했습니다. 캐비어를 안 올려도 맛있을게 분명하지만 이 시각적인 효과와 사치스러운 기분은 맛이란 것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듯합니다.

바질로 감싸서 튀긴 안심입니다. 대체적으로 뭘 튀겨도 맛있어서 오히려 맛있는 고기를 튀기는 건 아깝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만 고기로 이루어진 코스에 튀김 하나쯤은 괜찮은 거 같기도 합니다.

이건 소혀구이입니다. 저는 소혀 사시미가 더 좋았어요.

스테이크가 연달아 나옵니다. 접시에 나온 소스는 생겨자와 생후추입니다.

꽃산초가 올라간 스키야끼입니다. 가을 즈음이었는데 계절 요리로 나왔어요. 꽃산초가 알싸한 맛을 줘서 정말 배가 불렀지만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죽순밥. 그러고 보니 밥이 2번이나 나왔군요. 배부를 만도 해요.

저게 끝이 아니라 또 소바가 나옵니다. 이 소바도 소바 전문점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맛있는 소바였는데 배가 너무 부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묻히는 감이 있어요.

그래도 식사의 끝은 디저트. 트러플 아이스크림에 딸기 치즈케이크입니다. 커피와 홍차 중에 홍차를 골랐어요. 아이스크림이 정말 일품이어서 슈퍼에 팔면 사다 먹고 싶은 정도였습니다.

집에 가서도 자기를 잊지 말라며 소혀 스튜와 로스트비프 샌드위치를 챙겨주셨습니다. 다음날 먹었는데 이것 또한 별미였습니다.
 
이 코스가 당시 19,800엔이었습니다. 최근엔 가격을 올려서 32,000엔이라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2만 엔 언저리는 말도 안 되는 가격이고 3만 엔은 해야 맞는 가격입니다. 작은 가격은 절대 아니지만 육식 오마카세를 진정으로 느끼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완전예약제로 운영되는 가게입니다. 가게 예약은...
https://omakase.in/r/vl330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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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된 홈페이지도 있네요
https://okadamae.jp/index_en.html

岡田前

麻布十番にある完全予約制の肉割烹【岡田前】。スペイン製の釜で炭焼きにした和牛料理、メインディッシュをはじめとするコース料理をご提供し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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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위치는...

肉割烹 岡田前 · 일본 〒106-0045 Tokyo, Minato City, Azabujuban, 1 Chome−5−23 ルネ麻布十番ビル B1

★★★★☆ · 고기 요리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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