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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지인 맛집15

도쿄 현지인 맛집 / 도쿄 긴자 / 식빵 물고 뜯고 즐기기 - 센토루 자 베이커리 (CENTRE THE BAKERY) 빵이 알고 보니 참 맛있는 것이었습니다. 한국 살았을 때는 기껏해야 파리바게트 빵을 주로 먹고살아서 빵에 대한 큰 감흥은 없이 살아왔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빵보다는 밥이거든요. 그런 저에게도 도쿄의 빵들은 맛있습니다. 뭐가 다른지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저 단순히 내가 먹고 있는 빵이 맛있다고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센트럴 베이커리는 식빵 전문점입니다. 2년 전 정도부터 식빵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다가 요즘은 좀 잠잠해졌는데 이곳은 그전부터 식빵으로만 승부를 하던 가게입니다. 메뉴가 특이한데 식빵으로 만든 샌드위치 세트와 식빵으로만 이루어진 세트가 있습니다. 식빵만 주면 재미가 없으니 식빵으로 이런 체험도 가능합니다. 자기가 토스터를 골라서 식빵이 오면 토스트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당시에 이 .. 2023. 3. 13.
도쿄 현지인 맛집 / 도쿄 니혼바시 / 일본 직장인의 점심은 이렇습니다 - 쿠시에몬 직장인의 최대 고민 - 오늘 점심 뭐 먹지? 한국에서 직장생활 해본 적이 없어 비교는 못하지만 일본은 꽤나 개인주의적 점심시간을 가집니다. 열두 시 땡 하면 지갑과 휴대폰만 챙겨서 스르르 사라지죠. 물론 이따금 막역한 동료와 의기투합할 때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혼밥을 했었습니다. 조직생활 속 유일한 혼자만의 자유. 모든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이 시간을 저는 좋아합니다. 이 집은 이자카야입니다. 오피스가의 많은 이자카야들이 점심 장사로 가성비 좋은 런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혹시 도쿄 관광 중에 현지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식사가 궁금하다면 점심 영업을 하는 이자카야에 가보심을 추천드립니다. 이곳 메뉴론 가라아게(닭튀김), 니꾸도후(고기와 두부를 간장 소스에 조려낸 음식), 회 정식, 톤지.. 2023. 3. 11.
도쿄 현지인 맛집 / 도쿄 아자부주반 / 육식 오마카세 : 오카다마에 오마카세란 말이 한국에서 굉장히 유행입니다. 일본어 그대로 풀이하면 상차림을 맡긴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로 닭꼬치집에서 오마카세 세트를 시키면 적당히 알아서 종류를 내온다는 의미고 스시집에서 오마카세 코스를 시키면 주방장 맘대로 생선을 골라다가 스시를 쥐어준다는 의미입니다. 일본에선 오마카세란 말 대신에 몇 종 모리아와세(모둠 같은 의미)도 쓰고 단순히 무슨무슨 코스란 단어를 쓰기도 합니다. 따지고 보면 오마카세란 말을 썼다고 필연적으로 고급을 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소개할 집은 모두의 기대에 부합하는 고-급 오마카세를 선보이는 집입니다. 그렇지만 스시가 아니라 고기입니다. 오카다마에는 오카다(쉐프님 이름) 앞이라는 뜻으로 예전에 일하던 가게에서 단골들이 오카다 씨 앞에.. 2023. 3. 7.
도쿄 현지인 맛집 / 도쿄 닝교쵸 / 도쿄 라멘의 모던한 해석 우사기야 사람들이 잘 알지 못 하지만 도쿄의 라멘은 쇼유예요. 그렇다고 체감상 쇼유라멘집이 압도적으로 많냐면 그렇지도 않고 도쿄에 도쿄 출신 사람 없다는 말처럼 별별 종류의 라멘집이 모여 있는 지역이 도쿄인 거 같아요. 얘기 나온 김에 조금 더 설명드리자면 전형적인 도쿄 스타일 쇼유 라멘은 사진이랑 비슷한 느낌이에요. 오래된 동네 중식집에서 팔 거 같은 스타일입니다. 그릇에도 적혀있는 도쿄 라-멘 보이시나요. 저도 이러한 원조 스타일 몇 번 먹어봤는데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진한 육수에 굵은 면발을 좋아하기에 잘 맞지 않았던 것이죠. 그런 저이지만 이 집의 라멘은 정말 좋아합니다. 바디감 있는 육수가 적당히 굵은 면과 잘 어울립니다. 이 집은 정말 자주 갔습니다. 예전 회사 근처이기도 했고 제가 좋.. 2023. 3. 5.
도쿄 현지인 맛집 / 도쿄 칸다 / 아직 한국에 없는 라멘 - 키칸보 라멘 종류는 참 다양합니다. 정석적인 분류는 소금(시오), 된장(미소), 간장(쇼유), 돼지뼈(돈코츠)가 있고 신흥 스타일로는 소고기, 해산물 등의 육수를 섞어 제3의 장르를 만들기도 합니다. 또 같은 시오라멘이라도 어디는 유자를 섞어서 상큼함을 더하기도 하고 일본식 표현을 빌리자면 베리에이션이 넘쳐납니다. 단일 종목으로 이렇게 변화를 줄 수 있는 요리 장르가 또 있을까요? 저도 타베로그 따라서 평점 높은 곳 여러 군데 가봤지만 점수가 높으면 물론 참 공들여서 만든 한 그릇이다라는 느낌을 받기엔 충분하지만 제 취향과 맞지 않으면 결국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 들더라고요. 칸다역 근처에 있는 키칸보(鬼金棒)라는 곳의 라멘입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미소라멘이지만 매운 향이 가득합니다. 맵기만 한 게 아.. 2023. 3. 1.
도쿄 현지인 맛집 / 도쿄 닝교쵸 / 뒷골목 이자카야 횻토코 도쿄에 가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뒷골목을 지나며 허름한 술집들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오사카 사시는 마츠다 부장님이나 고독한 고로 씨처럼 그 분위기를 즐겨보고 싶다가도 조금 주저하게 되지 않나요? 사실 일본에 몇 년째 살고 있는 저도 좀처럼 들어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런 제가 단골처럼 드나들던 집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외관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오피스가 즐비한 거리 뒤편에 있어요.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날은 카운터에 앉았답니다. 관광객에게 친절한 식당은 아닙니다. 메뉴판엔 일본어만 있습니다. 가게는 좁고 시끄럽고 다들 취해있고 영어가 통할 거 같은 분위기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홍대 이자카야가 아닌 일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저녁 무렵 숙소 근처 뒷골목에 들어가 보심을 추천드.. 2023. 2. 27.